올해도 어김없이 처서 매직이 일어난거 봤니? 여름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여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였어. 산뜻한 바람이 훅 불어오자 조바심이 잔뜩 들었어. 여름이 다가기 전에 애시드에 한 번 더 가야하거든!

애시드는 삼각지와 숙대입구 사이 뜬금없는 대로변에 있는 술집이야. 걸어가기에는 삼각지역 11번 출구와 제일 가까워. 제철 과일로 만든 프루츠 사워(fruits sour)로 유명한데, 애시드만의 레시피로 만든 칵테일이라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어. 나는 동행들과 함께 그곳에 있는 모든 프루츠 사워 메뉴를 다 마셔버렸는데(..?!) 잔을 기울일 때마다 코를 탁 치고 들어오는 짙은 과일 향기를 아직까지도 잊지 못해!

이렇게 고민하고 다 마셔버림(..?!)

이렇게 고민하고 다 마셔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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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드는 한마디로 짙은 농도의 여름 한 스푼 듬뿍의 느낌이야. 한여름에 다녀온 애시드, 여름의 끝을 잡으며 분석해봤어.


** 아래로 내려가기 전에‣ 을 참고해도 좋아 🙂

BASIC

1. 목적 누가 왜 하는가
who 상호: 애시드(ACID)
사진베이스의 작업을 하는 스튜디오겸 바인 것 같다. 팀의 정체성이 궁금해진다. 🤔
acidseoul.com 인스타그램 팔로워 3,668
where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210-1, 1층. 삼각지역 11번출구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입지인데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since 2021년 5월 쯤부터. (22년5월에 일주년 플리마켓을 했음)
use 바(bar) ㅣ #공간의 브랜드
why(bg) 아마도 스튜디오 베이스의 자영업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2. 전략 어떤 전략을 채택했는가
파트너 좀 재미있는 부분은 2층에 멜로디바(LP바) 에코ECHO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아예 출입구와 화장실까지 쉐어하는데 같은 술집이라고 해도 전혀 다른 업장이다(자매사라고 함!). 통으로 2층 건물 전체를 쓰기 위해 협력한 게 아닐까.
비주얼 비주얼 컨셉을 확고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나가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 팀의 가장 큰 역량인 것 같다. 파란 배경에 비비드한 과일이 떠있는 이미지가 sns, 굿즈, 매장, 음료까지 반영되어 일관된 경험을 준다.

1층은 애시드, 2층은 에코

1층은 애시드, 2층은 에코

FRONT

3. 메세지 어떤 메세지를 던지는가 (컨셉과 스토리텔링)
인용 (29cm 브랜드소개글)
삼각지에 위치한 ‘프루츠 사워 바’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사진과 그래픽을 이용한 제품을 만듭니다. 즉흥성과 아름다움, 높은 완성도를 지향합니다.
(네이버지도 소개글)
애시드는 프루츠 사워 중심의 바이며, 동시에 직접 제작하거나 콜라보레이션한 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공간입니다. 프루츠 사워는 제철 과일이 주인공이 되는 애시드의 칵테일입니다. 그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신선함과 계절을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에 어울리는 들기름 레몬 파스타, 안초비 라임 페퍼 파스타 등의 음식과 레몬/라임 하이볼, 와인 등 과일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주류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시드의 굿즈이거나 독립적인 제품들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직접 제작한 패브릭 포스터, 손수건, 의류, 모자, 컵, 키링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품들은 온라인 샵에서도 판매 중이니 다양한 방법으로 즐겨주세요.
컨셉 ACID란 이름의 상큼새큼함을 푸른 배경의 비비드한 과일의 이미지로 보여준다. 보기만해도 쾌청한 여름의 맛이 느껴진다.
3-1. 컴케 어떤 비주얼, 버벌의 분위기로 소통하는가 (BI, sns, 브랜딩 메세지)
BI - 로고디자인은 ACID가 3중 라인으로 적혀있는데 와중에 D는 레몬슬라이스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로고는 ECHO도 같은 디자인톤을 가진다. 사이니지가 같은 결이어서 파사드에서도 통일감이 있다.

애시드 로고(출처 웹사이트)

애시드 로고(출처 웹사이트)

애시드 선키스트st 로고(출처 인스타그램)

애시드 선키스트st 로고(출처 인스타그램)

인스타 피드 청량 그 잡채(출처 인스타그램)

인스타 피드 청량 그 잡채(출처 인스타그램)

3-2. 공간 어떤 공간 경험을 설계했는가 (인테리어, 사이니지, 동선)
인테리어 - 공간의 주컬러는 역시나 푸른색. 반투명한 하늘색 아크릴과 목재를 적절히 사용했다. 자체적으로 만든 패브릭 포스터와 대형 이미지도 비비드한 분위기에 한 몫한다.
- 이곳에서 과일향 술을 마시다보면, sns 피드에서 봤던 이미지처럼 푸른 바다에서 유영하는 과일이 된 기분이다.
레이아웃&동선 -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배치가 알차다. 좌석은 10인 남짓. 대부분이 바 좌석이라 편하게 오래 있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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